노을 연가

나이를 먹다

들마을 2018. 2. 20. 11:56


세월을 깎아 먹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이렇게 먹으면
이제 내 삶도 줄었을 텐데
여전히 한 점 흔적도 없다.

세월이 가면 생이 주는 줄 알면서도
한 살을 더 먹고도 무감각
문득 한 살 더 먹기를 기다리던
그 옛날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아직도 그때의 소망이 남았는지... 
흑백사진처럼 색깔이 없는
가버린 시간들의 흔적들이
아쉬움 남는 종종걸음으로
회색빛으로 흔들리며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