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친구에게

들마을 2020. 2. 1. 16:19

이미 반생을 넘은 황혼에 들은 인생

남은 삶을 살다 보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게 인생이지

그동안은 세상에 이리저리 부딪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살아왔지만

이제 나이 들어 보니

그런 것 따질 필요도 없이

그저 옆자리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게 친구구나

우리가 함께한 추억들이

먼 날의 기억으로 옅어지더라도

틈틈이 만나면 서로 밤늦도록

옛 추억거리로 안주 삼아

술 한잔하는 친구로 남아있자.

아무리 오랜 친구라 해도

이젠 나이가 들었는데

어떻게 늘 한결같을 수 있으며

늘 곁에 있을 수 있겠냐마는

그동안 쌓아온 추억을 베개 삼아

진실한 친구로 남아있자.

우리 어떤 모습이든

그동안 긴긴 세월을 함께 했으니

우리에게 남은 날들도

어떤 상황이든 서로 격려하고

서로를 지키며 비쳐주는

등불 같은 친구로 남아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