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연휴
들마을
2020. 10. 12. 11:04
가을의 향기가 퍼지는 한글날 연휴
가까이 지내는 후배들과 운동을 하며
코로나 19로 우울한 마음을 잊고 즐기며 보냈다.
주변을 둘러보면 나이가 들면서
건강, 경제, 친구 등 이런저런 이유로
나이 들며 늘어난 시간들을 외롭게 보내고 있는데
난 나이가 들어서도 다행히 아직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이틀씩이나 운동을 하며 보낼 수 있었으니 축복이다.
오랜만에 간 진해 아르미르CC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예전에 비실거리며 겨우 살아가던 팜파스 갈대가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핑크 뮬리와 어우러져 운치가 있고
잘 정비된 페이웨이와 빠른 그린도 재미있었다.
어쩌면 내 나이가 지금 계절에 해당되지 않을까...
여기저기 논밭에서 한해의 결실을 걷어들이며
풍성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갖는 농부들처럼..
아니면 자신이 이뤘던 잎들을 아름답게 장식하며
단풍으로 물든 잎들을 하나, 둘 떨어뜨리며
가진 것들이 정리하는 나무 같은 모습이다.
떠나면 다시 못 오는 시간처럼
내 삶도 지나면 모두가 의미가 없다.
아직 곁에서 같이 있어주는 인연들에 감사하며
내게 남은 시간들을 즐겁게 사는 게 최선이 아닐까..
연휴 가을날을 즐기며 함께 보내준 사람들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