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기억 사이로

들마을 2022. 11. 13. 08:31

기억은 참 희한하게도
이미 다 지나간 일인데도 불구하고
곱씹을수록 눈사람처럼 커져서
추억이란 이름으로 바뀌고 
추억은 시간이  더해질수록
점점 더 진한 향기로 남아 
마음 속에 못다 한 미련으로 남는다.

세월 따라 가득했던 머리숱도 줄고
서리마저 내리기 시작하면
아쉬움과 후회와 번민도
스스로 자라며 가슴에서 커진다.

그 때는 왜 그랬을까?
참 바보같이 보냈다는 느낌 사이로
혼자 미소가 지어지는 기억들이
졸졸 샘물처럼 쏟아져 나오면
주마등처럼 덧없이 지나간
그 때들이 그리워진다.

만약에 시간이 멈추고
행복했던 시간에 머물러 있다면 어떨까...
늘 변화없는 시간과 환경이란
어제가 오늘이고
내일이 오늘 같은 날일텐데..

아마 꿈도 없고 할 일도 없어
아무리 행복한 시간이라도
결국 미쳐버릴 것 같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들고 고달팠던 세월이었지만
오늘이 있어 또 다른 꿈을 꾼다.
그 꿈을 찾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다른 후회와 미련을 남기겠지만..
그래도 내 꿈을 찾고 뭔가  할 수 있는
오늘이 내게 있어 행복하다.

오랫만에 근무하던 회사 임원들과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 하늘 아래서 운동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