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비 내리는 5 월 밤
들마을
2023. 6. 2. 23:00
5월 마지막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이렇게 내리는 비를 보고 있으면
괜시리 마음 한구석이 저리며
먼 기억 속에 남겨 놓았던 것들이
불현듯 떠오르며 다가 온다.
한 때는 내가 사랑하고
내 모든 것이었던
많은 것들을 잊고 사는 것 같다.
가끔 떠오르는 기억들 속에서
내가 이루지 못한 꿈들도
아쉬움과 함께 찾아오기도 한다.
삶이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쓰다가
남은게 없으면 떠나가는 것인데
내 시간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사랑도 일도 후회없이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더 아쉬움이 커지는 것 같다.
몸에 밴 잠재의식은
이렇게 늘어진 내 모습을 보며
날카로운 송곳처럼 머릿속을 찌른다.
결국 자기가 만들어 놓은 분별심이
집념과 집착을 가져오고
스스로를 힘든게 하는 것 같은데
마음을 비운다는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어둠 속에 내리는 밤비에
슬금슬금 떠나가는 봄을 보며
괜스레 상념이 많은 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