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쉬지 않는데..

나이가 들면 새로운 것보다는 지나간 기억이 앞서는가 보다.
크리스마스와 년말 연시가 다가오면
이런저런 모임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젊은시절 추억들을 보내온 친구들 SNS가 줄을 선다.
우리 나이에 이미 떠나간 친구들도 많은데 그런 추억을 회고할 수 있다는 것도 축복이지만 요즘 회자되는 100세 시대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때가 년말이라서 주말에 부산에 있는 고등학교 동기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단출한 송년모임을 했다.
예전에는 고향인 인천과 멀리 떨어졌어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부산, 창원, 마산, 울산 같은 곳에 선배들이 많아서 년말이면 송년모임이 제법 컸는데, 이젠 모든게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고 동문들의 결속력도 떨어지니 나이든 우리들만 마주 앉아서 추억들을 얘기하며 한해를 마무리 했다.
특히 학창시절과 관련된 많은 자료를 갖고 있는 권교수가 있어 정말 많은 얘기들을 나눴다.
노래를 좋아하는 권교수와 함께 모처럼 노래방까지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내년 봄에 만나자고 약속하며 버스터미널 까지 배웅해준 친구들.
오랫만에 만났어도 젊음과 열정을 나누며 함께 했던 친구들이라 시간이 흘러도 좋은 것 같다.
특히 지난 번에 같이 운동하며 내책을 받은 최사장이 보낸 글이 너무 고마워 올려본다.
<동기 최사장이 보내온 글>
마침표 그리고 쉼표
이강학저 1953.
어제 저자와 용원CC 라운딩을 마치고 선물받은 책.
우리와 같은 나이, 같은 공간을 공유한 작가의 성장과정과 삶의 과정이 세세한 기억력과 함께 담담하고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의 내용에서 옛날의 추억을 되살리며 힐링이 되는 작품임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사진게제와 함께 시인의 자질로 인정될만한 마음에 와 닿는 언어구사로 표현하는 싯구절은 독자로 하여금 넉넉한 안도감과 평화로운 감정을 가질수 있게 하였고 더구나, 책에서 언급한 작가의 취미는 우리가 평소에 접할수 있는 통상적인 취미로 바쁜 삶을 여유있는 삶의로의 전환에 큰 활력소가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끝으로 작가의 자신의 삶에 대한 낙관적인 모습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더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으며 가볍게 일독을 할만한 자서전적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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