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봄맞이

들마을 2025. 2. 26. 20:05

입춘과 우수가 지났지만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한파
추위에 웅크린 모습이 싫어서 그나마 좋은 햇살을 맞으며 낙동강 하구에 만들어진 화명동 생태공원과 부산현대 미술관을 향해 봄바람 맞으러 나섰다.

공원에 있는 축구장과 어린이 야구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뛰고 있지만 바람을 피해 양지쪽에 쉬고 있는 철새무리들이 안스럽게 보일 만큼
겨울 갈대밭은 마치 전쟁터 폐허처럼 황량하다.
집 주변에는 매화가 꽃망울 피웠는데 강바람이 추운지 아직은 봄이 오기에는 이른가 보다.

주변에서 점심을 먹고 을숙도에 있는 현대미술관에 백남준 작품 전시회를 구경하러 갔더니 추운 날씨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고 있었다.

대학시절에는 백남준이라는 사람이 피아노를 부순 전위예술가 내지는 좀 이상한 괴짜 정도로 인식 하고 있었다.
세월이 지나 매스컴에 소개되고 또 많은 미술관에 전시된 그의 작품들을 보며 그가 정말 시대를 앞서간 대단한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늘 앞서 가는 사람은 없는 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더 고단하고 힘들지만 그만큼 더 보람을 가질 수 있어서 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