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향기

해물파전과 막걸리

들마을 2025. 4. 22. 17:38


해물파전과 막걸리
                                / 최 정 수
비가 오는 날이나 날씨가 우중충한 날씨에는 해물
파전에 막걸리가 최고다.

사람 심리가 술 핑계를 찾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친구가 생각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날씨가 우중충한 날에는 재래시장 전집이 절로 생각난다.

그래선지 비가 오는 날에는
신포시장 파전집은 초저녁부터
가게 안은 사람들로 꽉 찬다.

이젠 세월이 오래되니 사실 옛님도 가물가물하고 그냥 비온후 떨어지는 꽃잎처럼
그저 그렇다.

이젠 옛사랑에 대한 생각도
그리 가슴을 아리게 하지는 않는다.

그냥 비가 오면 습관처럼
사람이 그립고 막걸리가
땡기는 것이다.

이렇게 날씨가 흐린 날에는 친구들과 약속을 잡으려다 안 잡히면 아쉬워하면서 집으로 들어가는데

마침 아내가 파전을 만들때가 있다 아내는 술을 즐기지는 않지만 막걸리 반잔 정도는 마실 줄 아는 사람이다.  

우리 인천에서는 빈대떡보다는
해물파전을 더 자주 해 먹는다.

그것은 재료의 접근성 때문이겠지만 어쨌든 나는
우리 아내의 해물파전이
최고다.

아니 이젠 빈대떡보단 해물파전이 더 좋다.

날씨가 잔뜩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은 간혹 아내가 해물파전 어때요? 하는 날은

내게는 그옛날 연인의 데이트 신청 만큼이나 달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