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스쳐가는 기억들 속에서

들마을 2006. 4. 13. 11:31

때로는 흔들려서
더욱 아름다울 수 있다면
그래서 좋은거라면 흔들리자

어차피 바람불면
바람 불어 가는 대로 향하고
비가 오면 오는 만큼 젖어야 되는데...

비오는 날은 햇볕이 그립고
햇볕 따가운 날은

시원한  비 한줄기가 간절하지 않던가

오는 날들을 감사하고
뒤돌아 서며 돌아갈 때
다시 올 날을 기다렸던 것은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살아가는 희망이었을뿐이니
때때로 시렸던 가슴 덮어두지 말고
활짝 펼쳐 놓기도 하자

어둠 속에서 시들어버린
간절한 소망으로 바랬던 사랑마저
바람결에 숨죽인 습기 날려 가듯이
어쩌지 못하고 안고 있던
설 익은 사랑으로 잊혀질지도 모르니까

비바람 불고 하얀 꽃잎이 날면
어쩌면 꽃잎처럼 세월 속에서
가슴 속 간직하고 싶었던
숨가팠던 기억들 하나쯤은
붙잡아 놓고 들여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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