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잔상 꽃잎들이바람따라 떠난 자리촉촉히 내린 보슬비에가슴깊이 적셔져그리움이 싹 틔며추억이 열린다세월 따라 떠난 기억 찾아쉼없이 달려가도마음만 허둥거리며멀리 사라지는허공속에 걸린 신기루 노을 연가 2025.04.23
나를 찾아... 한치 어긋남 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느끼며잠깐 한 순간나를 들여다 본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겹겹히 쌓여진 수 없이 많은 것들이 본래의 모습을 덮고 있다. 내게 남겨진 삶 동안이 많은 껍질을 벗고.내안에 잠들어 있는참 모습을 만날 수 있을까... 애써 지우고 지우도남아있는 찌꺼기 사이에빈자리를 찾아슬며시 찾아 드는이 새로운 찌꺼기들은 어찌할꼬? 노을 연가 2025.03.02
참선 형체도 없고 잠시도 머무르지 않는마음 한자락 놓고몇날을 허우적 어디서 와서 어디로 사라지는지...구름처럼 수없이 오고가는 생각들 끝내 견디지 못해무너진 육신 부여잡고화두마저 던져버린초라한 몰골 뿐... 노을 연가 2025.01.11
인연 나는흔들리는 생각 속에여전히그 길을 걷고 있는데....생각과 기억을꽁꽁 묻어 놓고 있는멈추어 버린 시간마음에깊이 새겨진상처만큼더 멀어지는 인연어둠이긴 흔적을 삼킬 때까지그렇게 걸으며놓아버린 인연의 끈 노을 연가 2024.12.01
낙엽 편지 빈가지에 터전 잡고온갖 풍파를 견디며치열하게 살아왔지만다시 올 봄을 위해홀연히 떠나는 길어디로 갈지 모르지만마지막 순간까지붉게 물들이며 살았던세월의 기억을 담아이것이 삶이라고편지를 띄운다. 노을 연가 2024.12.01
동생 기일에 땀을 줄줄 흘리며 이 악물고 언제가 잊었던 것을 찾아 폭염 속을 미친 듯 달린다. 벌써 멀리 달아난 시간 기쁨 하나 아픔 하나 끌어안고 추억 불러내어 다시 달린다. 이미 다시 가질 수 없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이지만 마음만은 악착같이 달린다. 하늘 보고 웃기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너를 하늘에 그리며 온몸 비틀며 실컷 웃고 달린다. 노을 연가 2024.09.07
나의 봄은... 봄이 익어가는 계절 하얀 연등처럼 매달린 아카시아 꽃 향긋한 내음 따라 의미마저 퇴색한 시간이 깨우는 흐릿해진 추억. 아련한 파도 소리 따라 닫힌 기억의 문을 열면 다가오는 그 때 그 모습. 웃음소리에 뒤섞인 미소와 감정들은 여전히 송곳같은 그리움. 노을 연가 2024.06.21
봄놀이 공은 하늘로마음은 학창시절로웃고 떠들며 보낸 하루 반갑지 않은 꽃가루는 공따라 이리저리 날리고주책없는 콧물에 눈물처럼 변한 즐거움하기야 떠나가버린 세월을 돌아보니꽃피는 봄도때로는 슬픔이 가득 담겼네 노을 연가 2024.04.26
애상 흐드러지게 피는 봄꽃의 광란 봄바람도 장단 맞춰 쏜살같이 달린다 봄은 또 왔는데 가슴에 남은 애처로운 기억은 혼자 맴돌며 주절거린다. 때가 되면 봄이 오고 꽃도 피지만 세월은 가면 다시 오지 않는 것이라고 노을 연가 202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