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들이 화창하게 날개를 펴는 4월 첫주말에 서울 모임에 참석하며 인천에 둘러서 아버님과 며칠을 지내고 왔다.친구와 술 한잔하고 컴컴한 옛동네길을 걷다보니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어렸을 때 자란 동네라서 곳곳에 남아 있는 좁은 골목길 사이로 기억속에 남아 있는 낯익은 풍경들이 떠오른다.친구집이었던 이발소와 생선가게, 비탈길에 있던 국수가게와 쌀가게, 구멍가게, 철물점, 동네우물들...같이 뒤어 놀던 친구들과 동네 사람들...이 동네를 가득 채웠던 황해도 출신 피난민들은 이젠 다 돌아가시고 우리 아버지와 동네 어르신 한분만 남아 있다.같이 놀던 친구들도 그저 흑백 사진 같은 기억 속에서만 어른거린다. 미국에서 귀국한 동기와 같이 대학모임을 한 날이 헌재에서 대통령을 파면한 날이어서 주요 화제는 격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