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향기

한가위 보름달

들마을 2019. 9. 13. 21:28

 

한가위 보름달

                        /정연복

 

해마다

음력 팔월 보름날이면

 

두둥실

달이 뜬다

 

온 세상 어둠 밝히는

환한 보름달이 뜬다

 

살아가는 일이 힘들어도

쉬이 울지 말라고

 

속상하고 걱정되는 일 많아도

마음 편안하게 먹으라고

 

넉넉한 모양의

동그란 보름달 떠오른다

 

깊어가는 가을

구슬픈 풀벌레 소리도

 

그 푸근한 달빛에 젖어들면

더는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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