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만약에...

들마을 2006. 8. 13. 22:05
필리핀 여행을 준비한다고
더운 날씨에 무리한 탓인지..
갑자기 침을 맞던 옆구리가 끊어질듯 아프다...

약속된 운동을 도저히 갈 수 없어서
부랴 부랴 다른 사람을 구해서 보냈지만
걸음조차 옮길 수 없는 고통이 멈춰지지 않는다.

이 상태로는 당장 내일 출근 조차도 힘들 것 같아
결국 아는 분에게 연락을 했더니
역시 무리하게 운동을 한 탓이라고 하며
침을 놓아주고 조심하라고 한다..

모처럼 휴일에 누워서 낮잠으로 휴식을 취하다가
일어서려니 여전히 고통이 따른다...

움직일 수도 없고 별로 할 일도 없어
결국 지우려 하다 남겨둔 글들을 옮기며
몇번이나 읽었던 글들을 다시 읽어본다..

그 때는 새벽을 여는 숲속의 청량한 공기같고
건드리면 깨어져 버릴 것 같은 이슬같았는데....

글들을 읽으며 그 글 속에 담겼던 마음들이
확연히 들어나고 느껴진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그 때 그 마음들을
내가 그대로 받아주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지금 이 상황보다 좋아졌을까..
아니면 더 나빠졌을까.....

아마 그런 걸 그 순간에 알았다면
세상 사는 재미가 없었을거야......

그러나 저러나 힘들게 구한 비행기표인데
휴가갈 일도 걱정이다..

내일은 좀 나아져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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