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기억의 잔상

들마을 2006. 11. 27. 15:39

차가운 가을비에

깊이 젖은 어둠은
흑백의 소리를 열고
텅 빈 동공을 키웠다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기억의 잔상은
눈감고 있으면
어둠보다

더 큰 어둠의 빛이 된다


후회과 증오
그리움과 기다림이

사랑의 불꽃이 되었다


망각의 길을

가기 시작한 가슴에
절망의 기억이 된
은밀하고 기만한 움직임


끝내 놓지 못했던

숨어있는 것들의 잔상은
어디든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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