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을 사랑하며 살면서
내 삶의 눈 감을 때까지
당신 곁에 붙어있는 그림자처럼
마음에 안고 싶은 사람은
당신뿐이라 다짐 했는데...
이제 하나 둘 잊으려 애쓰는 기억들처럼
당신의 이름마저 빛이 바래어 사라지고
당신을 사랑하던 내 마음도
파도소리에 푸른 솔향기 퍼지던
그 자리의 추억 속에서 홀로 남으리라....
세월의 흐름 따라 검은머리 백발이되어도
언제고 빈 손 빈 마음 안고
내 곁에 온다 하여도 당신을 사랑하리라던
그 맹세도 차마 버릴 수 없어
그 자리에 묻어 두리라...
내 삶과 마음 전부를 걸고 기다리며
그냥 그대를 사랑했던 것이기에
우리가 살며 삶에 지치고
세월에 잔 주름지며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내가 사랑한 마음이 멀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남은 긴 세월을 두고 혼자 지고 가기에는
너무도 멀어 갈 수 없기에
이만 이 자리에서 망각 속에 묻어 두리라...
언제고 먼 훗날
변한지 않는 푸른 향기로 내 가슴에 묻어둔
당신 다시 볼 수 있다면
다시는 가슴 아프지 않기를 바라며
당신의 그림자이기를 원했던
내 마음도 어둠 속에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