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그림자

들마을 2006. 12. 14. 09:14

내가 당신을 사랑하며 살면서
내 삶의 눈 감을 때까지

당신 곁에 붙어있는 그림자처럼

마음에 안고 싶은 사람은

당신뿐이라 다짐 했는데...

 

이제 하나 둘 잊으려 애쓰는 기억들처럼

당신의 이름마저 빛이 바래어 사라지고

당신을 사랑하던 내 마음도

파도소리에 푸른 솔향기 퍼지던

그 자리의 추억 속에서 홀로 남으리라....

 

세월의 흐름 따라 검은머리 백발이되어도

언제고 빈 손 빈 마음 안고

내 곁에 온다 하여도 당신을 사랑하리라던

그 맹세도 차마 버릴 수 없어

그 자리에 묻어 두리라...

 

내 삶과 마음 전부를 걸고 기다리며

그냥 그대를 사랑했던 것이기에

우리가 살며 삶에 지치고

세월에 잔 주름지며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내가 사랑한 마음이 멀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남은 긴 세월을 두고 혼자 지고 가기에는

너무도 멀어 갈 수 없기에

이만 이 자리에서 망각 속에 묻어 두리라...

 

언제고 먼 훗날

변한지 않는 푸른 향기로 내 가슴에 묻어둔

당신 다시 볼 수 있다면

다시는 가슴 아프지 않기를 바라며

당신의 그림자이기를 원했던

내 마음도 어둠 속에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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