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사랑하고도 갔다... 이제.... 함부로 커피를 사람과 사람 사이를 『 임 찬 일
그때 좋았을 당시에는
가슴에 프림처럼
감미로운 이야기를 풀어 저으며
따뜻한 눈빛 아래 한 잔의 커피가 있었다
추억은 이제 벽에 걸린
찻잔 모양 물기가 마르고
오이씨처럼 풋풋한 눈물로
슬픔도 푸르게 자라던 그 시절을
혼자 빠져 나와 또 한잔의 커피 앞에 앉았다
내가 붙들지
못한 사랑의 발목
냉커피처럼 내 가슴을
식혀 놓고 흘러간 그 사람
우리 사이에
남은 쓴맛을 낮추기 위해
나는 처음으로 설탕을 뜸뿍 넣는다
그의 이름만 떠올려도
옛 시간은 불랙커피처럼 쓰다
오래 전
턱을 괴고 앉아 그를 기다릴 때
나는 무슨 느낌으로 커피에게 내 입을 빼앗겼을까.....
돌려 받을 수 없는
시간을 그 사람은 갖고 떠났다
그와 나눈 한잔의 커피가
이 세상의 가장 진한 이야기가 되어
지금 가슴을 휘휘 저어대고 있다
마실 일이 아니다. 보낼 사람이면
갈색 이마와
그윽한 눈빛을 한잔씩 마시면서
사랑이 얼마나 슬픈 약속인가를 그때는 왜 몰랐을까....
뜨겁게 물들이던 슬픈 커피 앞에서
나는 그 사람이 비운 자리를 혼자 지키고 있다
아마도.....
그를 잊지 못하는 모양이다
'들꽃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그리고 또 하루를 살면서 (0) | 2007.10.01 |
---|---|
이별이 아픈 줄 알았더라면 (0) | 2007.09.23 |
그리움, 눈물, 사랑, 그리고 행복 (0) | 2007.09.14 |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0) | 2007.08.22 |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여... (0) | 2007.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