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향기

노을 같은 사랑

들마을 2007. 12. 14. 17:25
 

 

 

 

『 노을 같은 사랑』

 

『허망하게 흘러가는 세월의 틈에서 
휑하니 뚫린 허전함 사이로
 저지른 사랑의 흔적이 남아

 

그리움에 목 터지도록 울부짖는다

 수많은 밤을 뒤척이며
 흘린 눈물이 속 적은 가슴에서 터져 나와도
 어디론가 흩어지고 마는

 그리움이 아직도 눈 끝에 남아 있다

 

 세월의 끝이 보여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남아 있는 목숨마저 비명을 질러대
 거둬 들일 때가 되면 맑아지는 마음에
 남은 욕심마져 다 풀어놓는다

 

모든걸 훌훌 털어버려도 좋을 시간이 오면
 잔잔히 번지는 황혼 빛 속에
 아무런 후회 없이 아무런 욕심 없이
 불붙듯 타올라 온 천지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 같은 사랑을 할 수 있다면
 지나온 세월도 아무런 후회가 없다』

 

詩:용혜원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을 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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