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음만 먹으면
아무 생각도 없이 살 줄 알았다
정말 지금쯤은
아무 느낌도 없이 살 줄 알았다
어쩌다 찾아오던 외로움
그런 것은 더 이상은 없을 거라고 단정했었다.
종종 누구와 같이 있을 때도
혼자 있을 때도 외로움을 느끼는 건
그냥 스쳐가는 바람이라고 했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더 그 폭이 커진 것 같다.
언제나 이 외로움의 폭이 줄어들어서
더 이상 기다림을 버리고
외로움마저 다 증발시켜버리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될까?
또 다시 찾아오는 봄에
벌써 춘곤증처럼 밀려오는
외로움이 더 지독해 지는 건
기나긴 겨울같은 시간을 버텨온 나에게 주는
또 다른 혹독함이다
지난 시간을 혹독하지 않게 견뎌냈더라면
이따위 외로움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먼지 털듯이
훌훌 ~~
손으로 털어낼 수 있었을텐데.....
언제부터인가
또 다시 봄을 맞아야 되는 건
외로움과 싸우는 힘겨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