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봄과 외로움

들마을 2009. 3. 6. 11:32

이젠 마음만 먹으면

아무 생각도 없이 살 줄 알았다

정말 지금쯤은

아무 느낌도 없이 살 줄 알았다


어쩌다 찾아오던 외로움

그런 것은 더 이상은 없을 거라고 단정했었다.


종종 누구와 같이 있을 때도

혼자 있을 때도 외로움을 느끼는 건

그냥 스쳐가는 바람이라고 했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더 그 폭이 커진 것 같다.

 

언제나 이 외로움의 폭이 줄어들어서

더 이상 기다림을 버리고

외로움마저 다 증발시켜버리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될까?


또 다시 찾아오는 봄에

벌써 춘곤증처럼 밀려오는

외로움이 더 지독해 지는 건

기나긴 겨울같은 시간을 버텨온 나에게 주는

또 다른 혹독함이다


지난 시간을 혹독하지 않게 견뎌냈더라면

이따위 외로움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먼지 털듯이

훌훌 ~~

손으로 털어낼 수 있었을텐데.....

 

언제부터인가

또 다시 봄을 맞아야 되는 건

외로움과 싸우는 힘겨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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