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향기

꿈과 사랑은 어둠에서

들마을 2009. 4. 28. 11:45
      꿈과 사랑은 어둠에서 
                               
 - 이종현 -


 나는 그 여자의 문을 두드린다.

 숨가쁘게 계단을 뛰어 올랐다.

 

 한 번 두두린다. 대답이 없다.

 두 번 두두린다. 대답이 없다.

 

 세 번 두두린다. 조금 세게 대답이 없다.

 네 번을, 다 섯번을 두두린다.

 

 대답이 없다. 급하게

 

 나는 알고 있다. 그녀의 대답이 침묵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녀의 대답이 아주 깊은 잠이라는 것을

 

 그러나 내 주먹은 그침이 없다.

 

 내 주먹이 내 가슴을 쿵쿵 울릴때까지

 어둠에 잠긴 먹구름속에 천둥이 울려

 내 가슴치고 마침내

 번개불이 그녀에게 닿아 침묵의

 옷가지를 벗길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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