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기억을 묻으며..

들마을 2009. 8. 6. 17:27

지친 심장이 뿜어내는

망각의 피로 추억들은 

겨우 제 몸을 버티고 있는 

기억의 끝자락에 서서 

조금씩 조금씩 하늘을 오른다

 

한 곳만을 향해 기다리며

선연히 날을 세우던 시선으로

힘들게 가슴을 짓누르던

기다림의 간절함을 접고

꼬장 꼬장한 몸을 치켜 세운다.

 

가볍고 가벼워져

또 가늘고 가늘어져

이제 되돌아 가는 발길에 

멀어져만 가는 기억들은 

자꾸만 자꾸만 얼굴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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