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사랑을 했단다.

들마을 2009. 10. 5. 10:56

 

가을바람 같은 사람을

아니 가을 하늘 같은 사람을

지나가다 얼핏 스치기만 해도

절로 눈물이 고이게 만든 사람을.


내 곁에

오래 머무를 줄 알고

곱게 묻어 두었던 마음 하나

모질게 떼어내면서


어디에도 남기지 못하는

나 혼자 사랑했었던 흔적으로

내 마음에,

빨갛게 멍이 들어 버리고


꿈이야, 꿈이야 말해 봐도

그래도 지워지지 않고

상채기 가득해진 마음은

헛것을 잡고 사랑을 했단다.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면서도

정말 너를,

사랑을 했단다.

 

그래서 누군가가

여전히 많이 보고 싶을 땐,

그냥...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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