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으며
/이효녕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언젠가 그대와 같이 걷던 길
노란 잎사귀 한 잎씩 내려
벤치를 덮는 날
거기에 앉으면
가슴에 느껴오는 추억
나보다 먼저 앉아
그리움을 덮는데
산천이 붉어진 마음
갈길 멀어도 떠날 줄 모른다
오가는 발길에 채이고
또다시 낙엽으로 밟히는 정경
황홀한 환상이
길 끝에 머문다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하지 못하고
내 언제
이리도 멀리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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