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듯 찾아온 봄바람에 일렁거리는 마음 따라
봄 날의 아픔이 다시 시작되었다.
여전히 바쁜 일상 덕에 잊은듯이 지내고 있지만
생과 삶이 교차했던 순간이기에
언제나 이 계절이 되면 늘 지난 순간들이 피어난다.
참 많았던 갈등과 미련들
스스로 결정하기 힘들었던
내 나약한 모습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결국 내 목숨을 담보로 재촉했던 것이 아닐까?
벌써 8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 쯤은 조용히 지워야하는데
아직 잠재우지 못한 불덩이가 있다.
너무 심하게 데인 탓일까?
아니면 너무 큰 상처라서 지워지지 않는 것일까.
그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여기까지 왔는데....
열흘간의 인도네시아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니
봄꽃의 화사함을 뒤로 하고 아픔이 다가온다.
아마 내가 남은 삶을 살면서도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하는 불덩이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