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마음

들마을 2014. 3. 10. 15:03

    바람에 날리는 꽃잎처럼

    마음에 남아 있는 말이
    세월 자락에 매달려

    의미없는 공허한 말로
    흩어져 버릴 것 같지만,

    긴 겨울을 이겨낸

    마른 가지 끝에 꽃이 피듯
    마음에 남아 있던 말도

    추억의 굴레를 따라
    다시 의미를 되찾아간다

    잊은 듯 하던 그 말의 의미가

    불현듯 되살아나면
    마음은 어느듯 날개를 달고
    고향 찾는 방랑객처럼

    얼굴 가득 번지는 가벼운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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