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그 날의 기억 속에서

들마을 2014. 7. 28. 16:37

 

결국 오늘이 또 기억 속에서 살아나왔다

끊어지지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
때로는 급류에 휘말리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물살이 덮쳐지기도 하면서
멈추지 않고 예민하게 움직이는 생각들...

죽은듯이 보이면서도
계절이 오면 여전히 잎을 피우는
오랜 고목처럼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고
다시 이어지는 인연의 고리들...

서로의 마음과 시간들을
수없이 부딪치고 엉켰던
변화무쌍했던 치열한 감정이지만
피를 철철 흘리는 뒤엉킴 속에서도
결국 움직이지 못하는 모난 사랑으로
어렵고 어지러운 비탈길을 굴러가며
감정의 급류에서도 한 호흡으로
움켜잡았던 마음이기에
그렇게 쉽게 놓지를 못하나 보다.

사계절이 한 계절에 묶여 있지 않고
해와 달이 뜨고 지며 이루어지는
달의 차고 기울어짐이나
날이 밝아지고 어두워지는 것처럼
끝날 듯 다시 시작 되는

그런게 우리가 사는 세상인 것 같은데...


고정되지 않는 마음의 속성처럼
자신의 삶과 생활에 따라
생각이 흐르는 방향이 달라지며
한 곳에만 머물 수는 없겠지...

결국 흐르지 못하고 퇴적되어
조금씩 죽어간 감정들은 비우고

오늘 내 앞에 놓여진 시간들처럼
새로운 느낌과 생각들로 채우며
자신 앞에 다가서 기다리는
새로운 삶을 맞이하며 살아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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