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교토의 몇 백년을 이어온 기업들을 소개한 책을
감명 깊게 읽고 37년 전에 처음 일본에 갔을 때
잠깐 관광했던 그 곳을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작은 녀석과 집사람의 일본 여행 계획에 동승해서
지난 년말 년시를 가족과 교토에서 보냈다.
해외에서 맞은 년말은 많은 느낌은 미묘하다.
먹고 입는 것도 부족해서 외국이란 개념도 없고
아예 여행이란 것도 꿈꾸지 못했던 어린시절도 떠오르며
현재 우리가 누리는 경제력을 실감하게 되기도 했다.
오래된 유명한 고찰을 중심으로 37년 만에 둘러본 교토는
중국인들로 인산인해라는 것을 빼고는
예전에 둘러 본 모습과 별 변화가 없어서
새삼 일본인들의 역사유물을 지키는 의식 수준에 놀라웠다.
사실 오래된 고찰이나 관광지는 건물이나 유물만이 아니라
그것을 담고 있는 환경과 분위기도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유명사찰이나 관광지는 너무 새 건축물들을 세워
경관과 분위기를 망치며 규모에만 집착하는 것 같다.
책에 소개됐던 몇 백년의 역사가 있는 몇 몇 음식점들이
여전히 지나가는 관광객에게 샘플 떡을 나눠주며 안내하고
더구나 600년이나 됐다는 소바집은 평범한 가격에 놀랬다.
예전에 교토에 갔을 때는 전혀 일본말도 모르고
그냥 바쁘게 따라다니느라고 아무 것도 몰랐지만
자유롭게 여행하며 재래시장도 가보고
년말을 선술집에서 한잔하며 느낀 소감은
책에 소개된 대로 특히 교토 사람들은 전통을 중요시 하며
자신들에 대하며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것 같다.
이런 저런 일본인들에 대한 비난도 많지만
그런 부분은 배워 의식 수준을 높여가야 한다.
올 해는 선거로 이런 저런 혼란이 더 커질텐데
언제 우리가 성취한 경제력만큼 의식 수준도 커지려나...
특히 책에 소개됐던 몇 백년된 가게나 여관이 아니지만
12월 31일 밤에 술 한잔하러 들렀던 조그만 야끼도리집 사장은
할아버지 때부터 83년 째 이어온다며
닭사시미와 부위별 튀김들을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며
음식 맛에 대한 평가를 들으며
요리 방법등 많은 얘기를 해주는 모습에서
강한 자부심과 철저한 직업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늘 일본 출장이나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대중교통 문화를 고쳐야 된다.
일본에서는 버스도 택시도 정말 안전하고 친절하게 운행을 하는데
우리는 가끔 외국에서 손님이 와서 같이 택시라도 타면
너무 난폭하게 운전을 해서 내가 불안해진다.
물론 급여나 운영체계등 많은 문제점이 있겠지만
우리나라가 더 발전하려면 하루 빨리 변해야한다.
안전은 모든 것에 앞서는 중요한 일이니까..
어째든 얼떨결에 다녀온 년말 여행은 말 그대로
휴식과 힐링으로 새로운 출발에 영양제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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