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향기

상사화

들마을 2017. 9. 18. 09:34

상사화 ... 구재기

 

내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지나는 바람과 마주하여

나뭇잎 하나 흔들리고

네 보이지 않는 모습에

내 가슴 온통 흔들리어

네 또한 흔들리리라는 착각에

오늘도 나는 너를 생각할 뿐

정말로 내가 사랑하는 것은

내 가슴속의 날 지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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