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향기

8월의 시

들마을 2018. 8. 1. 07:57



♣ 8월의 시 ♣

 

                      ㅡ 오세영 ㅡ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 번쯤 돌아가는 달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 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 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 오는 것

 

풀 섭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색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 번쯤은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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