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술과 친구는 세월이 스며들어 진한 향기가 있다.
모든 게 부족했던 피난민 학교의 친구들...
학교 졸업 후 헤어져 만날 수 없었던 친구들
특히나 오랜 객지 생활을 하며 가까이 지내는 몇몇 친구들과
학교 다닐 때나 어쩌다 중간에 마주쳤던 친구들 빼고는
이젠 얼굴도 이름도 기억 속에서 가물거리지만
그래도 금세 익숙해지고 반가움이 몰려왔다.
몇몇 친구는 거의 50년 만에 만났어도
이름만 듣고도 기억도 못 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며
순식간에 세월의 벽을 깨고 여전히 반가운 친구가 되었다.
모두가 세월이 남긴 흔적들을 가득 담고 있어도
추억을 공유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남은 한해 잘 보내고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건강한 모습들이어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