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남해 보리암

들마을 2021. 7. 26. 18:58

가끔 사람들은 위안을 받고 의지할 곳을 찾는다.
무더위가 기승 떠는 7월 마지막 월요일 아침
휴가를 맞아 가보고 싶다고 하는

작은 녀석의 희망으로 남해 보리암으로 향했다.
휴일이아니라 마을버스 대신에 자가용차로

절 근처 주차장까지 갈 수 있어 편했다.
주차장에서 내려 잠깐 걷는 길은

날씨가 무더운데도 에어컨보다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속세에서 묻은 찌꺼기를 마음 속까지 씻어주는 느낌이다.


마침 사시예불이 시작되어 동참하여
오랫만에 108배를 올리고 나오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주변 불단을 돌며 참배하고

금산 정상가는 길 쪽에 있는 금산 산장에 가서

컵라면과 빈대떡을 먹으며 쉬다가 나왔다.

예전에 여관으로 사용하던 금산산장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빈대떡 안주로

동동주를 마시며 남해 바다보는 기분이 최고인데
요즘은 동동주를 팔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돌아온 길에 남면 면사무소쪽 있는

일본풍 카페에 둘러 시원한 차를 마시며 쉬다가 돌아왔다.
이렇게 계획도 없이 무작정 떠나서
발길 닿는대로 가다가 쉬는 시간도 때로는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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