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송광사 봄맞이

들마을 2023. 3. 26. 11:36

어느덧 성큼 달려온 봄기운이 가득한 오후에

순천 송광사를 다녀왔다
봄마다 선암사로 매화를 보러 갔지만
산 너머에 있는 송광사는 교통이 더 편한데도

봄맞이하러 가기는 처음이다.
10여 년 전에 근처에 운동하러 갔다가 둘러본 일이 있지만

서둘러 보고 나와서 별 기억이 없는데

생각보다 한적하고 조용해서

오히려 선암사보다 좋았다.


마침 만개하여 어우러진 노란 산수유 꽃은

매화와는 또 다른 색깔로 표현되는

봄의 아름다움이었다.
비포장산길을 따라 불일암에 올라가서  

예전에 읽었던

법정스님의 무소유와 오두막편지, 산방한담등을 떠올리며

잠깐 앉아 있다가 내려왔다.
세상은 어지럽고 힘들지만

늘 큰 스승들이 있어

그나마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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