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향기

그대여 우리

들마을 2024. 4. 3. 20:30

그대여 우리
                       /서상기/
그대여 우리
빛이 되고 바람이 되자
힘들어하며 걸어가지 말자
애태우며 살지도 말자

아침 땅 위로 내려와
세상을 빛내주는 햇살은
그 투명한 반짝임으로
담벼락 꽃들을 위로하고

저녁 세찬 바람에도
제 몸을 내어주는 풀잎들은
초록 관용의 넉넉함으로
봄을 보듬고 또 떠나보낸다

어떤 하루는 인연으로
어떤 하루는 필연으로

고운 햇살 담아
우리 맑은 아침을 빛내고
푸르른 바람 껴안아
우리 지친 저녁을 씻어내자

그대여 우리
빛이 되고 바람이 되자
힘들어하며 걸어가지 말자
애태우며 살지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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