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월이 간다네 ♣️
ㅡ 박종영 ㅡ
그저 밀어내지 않아도
모두 챙겨 떠날 거라고 우쭐해 하던
늦더위 바람
흙먼지 곱게 다지고 일어서는
가을 민들레
한자리 납작하게 풀꽃 제치고 피어올라
헤프게 몸푼 소문들이 들녘에 넘쳐나는데
그리움 찾아올 거라 믿어
거울 앞에 앉아 다듬고 기다리는
활짝 여문 구절초
아직 눈길 안 준다고 노여움이다
어느새 푸른 하늘이 고개 디민다
배부른 벼포기 그거 엿보는 저 쏠쏠한 재미
부끄러운 마음 서운하게 귀띔하기를
9월이 바로 비껴간다는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