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마음
- 김재식 -
아침이면 아무 일 없이 하루를 잘 시작했노라 말해주고
어디에 가면 간다고 말해주고
도착해서는 잘 도착했다고 말해주고
밥을 먹을 때에는 누구와 먹는지
당신도 잘 챙겨 먹으라고 얘기해 주고
일과 중에 무슨 일이 있으면 있다고 당신은
별일 없는지 물어봐 주고
하루의 끝에는 고생했다고 다독이며
좋은 꿈을 꾸라고 말하는 것
형식적이고 사소한 일 같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연락한다는 건
곁에 있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처럼
불안하지 않게 해주는 일일 것이다
나의 안부를 말한다는 것은
당신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것이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