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향기

당신의 마음

들마을 2025. 1. 23. 11:47


당신의 마음
                              - 김재식 -

아침이면 아무 일 없이 하루를 잘 시작했노라 말해주고

어디에 가면 간다고 말해주고
도착해서는 잘 도착했다고 말해주고

밥을 먹을 때에는 누구와 먹는지
당신도 잘 챙겨 먹으라고 얘기해 주고

일과 중에 무슨 일이 있으면 있다고 당신은
별일 없는지 물어봐 주고

하루의 끝에는 고생했다고 다독이며
좋은 꿈을 꾸라고 말하는 것

형식적이고 사소한 일 같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연락한다는 건

곁에 있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처럼
불안하지 않게 해주는 일일 것이다

나의 안부를 말한다는 것은
당신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것이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들꽃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길  (0) 2025.02.16
눈이 만든 풍경  (0) 2025.01.28
그 겨울의 시  (0) 2025.01.18
비우면 행복하리  (0) 2025.01.11
소한  (0) 202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