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휴일에....

들마을 2006. 7. 10. 11:28
늘 떠돌아다니는 삶에서
간절함을 버리고 남겨진 마음들은
이제 무엇으로 남을 것인지 ...

또 어디로 떠나야하는지...
또 누군가 나를 또 떠날지....
아니 이제 떠날 사람이나 남아있는지 ....

어제의 피로로 약간 지친 마음이다.
아침부터 쏟아진 폭우를 핑게로
잡혀있던 보라 C.C의 약속을 취소해버렸다..

마음의 편린.
어느 것 하나 정제되질 못하고
부질없이 흩어지고 찢기어진 마음이
가끔씩은 허전하고
가끔씩은 오히려 편안하고
또 아주 가끔씩은 의미도 모를 그리움에 잠긴다.

점심 시간 가까이 돼서 전화가 왔다.
비오는 바다를 보고 싶다고....
지난 번 신세진 일도 있고 해서
고성 해안도로를 돌기로 하고 갔다.

비오는 날에 맞지 않게 화사한 모습이다.
일부러 꾸미지 않고 가식도 없는 모습..
마음 졸이며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보고 싶으면 언제나 볼 수 있고
무슨 얘기든 나눌 수 있어 참 편하다 .

서로가 좋은 친구이기를 바라지만
아직은 미완성이다......
시간이 되면 또 덧칠을 할 것이다.
아니면 그냥 이렇게 ......

지난 번에 하던 얘기들과 보내준 메일,
세상 사는 얘기를 하며 해안길을 따라 달리는데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경치 좋은 곳에 하얀 카페가 있어서
원두 커피 한잔들며 비에 젖은 바다를 내다보며
어쩜 아무 의미없는 서로의 넋두리를 하며
마음이 가라앉힌다.

생각은 생각을 낳을 뿐이다.
쓸데없는 생각들이
그 어느 것도 해결해주질 않는다.
그저 아무런 생각없이 편히 보기로 했다..

그러다보면 길이 어디론가 길이 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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