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날을 두고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네가 미처 알지 못하던 시절에도
나 네 곁을 지키며
등을 돌린 적이 한번도 없었다
나 홀로 깊은 밤
비 바람같은 시련을 버티었고
오직 너 하나만을 지켜내기 위해
네 몫의 아픔까지 견뎌야만 했다.
한 때 네 삶이 흔들리는
가장 절박한 순간
나를 본 건 너였을까?
아니면 내가 손을 내밀었을까?
찢겨진 절망
한 가운데서 서서
희망의 빛이 되어 준 건 너였을까?
아니면 나였을까?
나 이제 지치고 지친 몸으로
내가 지녔던 그리움
내가 지키던 기다림
모두 포기해도 좋을 듯했기에
너를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다한 지금
발걸음 돌려
가볍게 돌아선
네 뒷모습을 휘감아 가는 불빛따라
말없이 어둠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