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무일 없이
그렇게 물 흐르듯이 살아가자고
다짐하는 가슴에
철썩이는 파도처럼
밀려가고 밀려오는 마음 하나가
아직도 뜨거운 심장 박동 사이로
두근거림으로 남아 있다..
처음부터 마음이 가는 길에
선 하나 길게 그어놓고
그 곳을 넘을 때마다
수없이 갈등하고 돌아서며
여기쯤이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굳게 다짐한 생각과 달리
마음은 가벼운 날개가 있어
그 날개끝에 때로는 그리움을 달고
때로는 기다림을 달고
언제나 제멋대로 날아 오른다
남 몰래 가슴 속에 숨겨 놓았던
긴 실타래 같은 사연들을 다 펼쳐내고
가만히 들여다 보는데..
수없이 삐딱한 이 가닥은 질투였으며
무심한 기다림의 줄기는 원망이었고
무거운 침묵 속에 담긴 건
오해와 불신 덩어리였다....
사랑은 진하지 않아야 한다..
진한 사랑은 그 진한 향기가
서로에게 비수로 가슴을 찌른다...
사랑은 진하지 않은 옅은 봄빛으로
가슴저리는 피빛같은 보고픔마저
풀잎을 이고 있는 아침 이슬같이
반짝이는 이야기 하나로
부드러움을 담은 노래가 되어
스스로 지위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남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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