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첫날

병원에서는 조금더 치료를 받으라고는 하지만
특별히 부서진 곳도 없는데
무작정 누워 있을 수 없어
조금 무리를 해가며 열흘만에 사무실에 출근했다...

부서진 차 사진이 사내 인터넷에 공개된 탓에
모두들 놀라며 다가와 인사를 한다..
매일 아침 커피를 타주던 현정이도 다가와서 울먹이는 표정으로
다가와서 인사를 한다.....
현정이가 타주는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빨리 출근했다고 하며 커피 한잔 달라고 했더니
금새 갖피어난 벚꽃같은 화사한 미소를 짓는다...

볼때마다 딸얘같아서 농담처럼
내가 일찍 결혼했으면 며느리 삼고 싶다고 했는데..
예쁘게 짓는 미소가 참 이쁘다..

간단하게 월말 서류들을 처리하고
여기저기 고마운 사람들에게 전화로 인사를 했더니..
무리하지 말라고 걱정들을 해준다.

다들 고마운 사람들이다..

만난 사연들이야 다르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인데
그래도 서로를 걱정하며 격려해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의 정이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오후에 병원에 가서 통원 치료를 받고 나오는데
뒤늦게 병원에 병문안 왔던 사람을 만나
서로 크게 웃고 말았다....

연락을 늦게 받아서 왔더니 퇴원했다고 해서 난감했는데
병원에서 만나서 다행이라고..

교통사고에는 회가 좋다며 횟집에 가서
소주 한잔을 마시며 세상 사는 얘기,
회사 얘기하다가 돌아왔다...

아직은 조금 무리인가 보다 무척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