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심연

들마을 2006. 3. 7. 19:22
세월에 엉킨 사연들을 안고
취기에 흔들리는 내 육신 앞에
느닷없이 다가선 절망

미처 덜어내지 못한 마음들은
죽은 언어로 산산히 부서져버린다..

어쩌지 못하는 어리석은 마음들은
아픔 하나를 더 보태며
빈 가슴 속을 방랑자처럼 떠돈다..

절망이 번뜩이는 미소로
차마 내 비칠 수 조차 없던
아픔의 기억들
이젠 서슴치 않고
허공에 휘어잡아 던져 버리리라

가시보다 더 지독히 파고 들어
힘들고 힘들었던 마음들

이젠 지독히도 힘들었던
긴 불면의 등불을 끄고
가슴에 담긴 돌들로
나의 징검다리를 만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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