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내우회

들마을 2006. 10. 24. 23:24

이번 내우회 모임은 클럽 900에서 있는데

전라도 승주까지 가는 길도 멀지만

저녘 식사후에 돌아 올 일이 걱정이었다..

물론 저녘 식사 후에 술잔을 피하면 되지만

지금까지의 관례에 따르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영업소 직원을 데리고 가는 방안도 생각했지만

골프치고 저녘 식사를 하는 7시간 가까이를

혼자 기다리고 할 수도 없는 일인데,

마침 집사람이 따라 가겠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도 의식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못할 일도 아니어서

절을 좋아하는 집사람은 운동하는 동안

승주에 있는 운주사와 불회사를 둘러 보고

근처에 있는 도곡 온천에 가기로 하고 출발을 했다...

 

골프장에 도착해서 몇 몇분에서 소개하고

전라도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짱뚱어땅으로 같이 점심 식사를 했다..

 

사실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서 내심 좀 우려 했는데

마침 이번 모임을 주관하는 회사 명예회장님이

90의 나이에도 정정한 모습으로 같이 참관하셔서

내우회에 처음으로 참석한 여자분이라고

집사람을 특별히 챙기며 웃으신다...

 

우리는 식사 후 곧 경기에 들어가고

집사람은 운주사로 떠났다...

처음 두 홀은 장거리 운전 탓인지

바람도 없이 비치는 화창한 햇살이 탓인지

하나는 헤저드에 빠지고 하나는 OB를 내고 말았다,.

 

대체로 그린이 너무 빨라서 번번히 버디 끼회를 놓쳤지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서 그런대로 성적은 좋았다...

 

경기가 끝나고 저녁 식사를 시작하는데

그때서야 온천에 도착했다는 집사람 전화가 왔다.

같이 와서 식사를 하자고 했더니

차라리 온천에서 있다가 시간이 되면 오겠다고 한다...

 

저녁 식사하며 집사람을 믿고 마음 편히 술도 마시고

시간에 맞춰 온 집사람에게 의지하고 편히 돌아오는 길에

분위기가 그럴듯해 보이는 카페에 둘러서

차를 한잔 시켜놓고 조용한 옛날 노래를 들으며 

정말 오랫만에 분위기에 젖어 더 나이들어도

 이렇게 같이 여행하며 지낼 수 있게

열심히 건강 관리하고 노후도 준비해서

아이들 다 크고 나면 같이 여행 다니자고

이야기를 나누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돌아왔다....

 

오랫만에 드라이브 데이트를 하며

많은 고마움과 기쁨으로 채울 수 있었던 내우회였다..

이번에 놓친 상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우리가 서로 나눈 마음이 더 큰 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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