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향기

내 사람에게 쓰는 시

들마을 2007. 5. 10. 13:00


    내 사람에게 쓰는 시
    詩 박소향 바람은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안개 같지만 거리에 홀로 서면 울울한 하늘과 만나는 숱한 가슴속의 바람들 아스라이 먼 별빛 호수에 다가서고 살얼음진 물위로 가만히 스쳐 가는 여린 나목(裸木)의 헤진 옷자락 소리 차가운 볼 보다 더 아린 살결로 서늘한 옷깃을 더듬는 어둔 몸짓이여 달무리 시리게 방황하는 길 저편으로 외로운 웃음 날리며 사라지는 그 사람 같구나 검은머리 검은 눈썹 눈부시게 그리울 날 그 시간 그 때에 풀어진 이 마음 여기 눕히고 조용히 기다릴까나 숱한 밤과 낮을 지나 새벽 물방울이 굳어 돌이 될지라도 바람이 시작되는 곳 바람이 끝나는 곳 거기서 거기서 기다릴까나 그대 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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