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이런 날....

들마을 2007. 6. 23. 23:03

정말 울고 싶은 날도 있다
이 나이에 때때로
주책없이 찾아 오는 외로움이
그런 날을 만들어 버린다

바람 불고 비오는 날이면
더욱 쓸쓸해지고
누군가를 붙잡고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은 날이 있다

문득 문득 솟아나는 그리움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외로움에 가끔은 눈물도 흘리고
쓸쓸히 노을이 내리는 시간이면
찾아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며
한숨짓는 날도 있었다

 

어둠 속으로 나를 잠겨드는 저녁이면
이제는 추억인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를
그림들이 지나가고
그 추억 한 가운데에
이유없이 울적해지는 내가 있다.

 

누가 있어도 외로운 날이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보여지고
이런 모습이 정말 싫어지는 나를 보며
이런 날
허허로운 마음은 하늘을 날고 싶은
침묵의 시간은 길어진다

 

이런 날은 누군가에게라도
내마음을 털어 버리고 싶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도 없는
밤의 고요함에 소리죽여 버린다.

 

한 때 모든 걸 함께 나누고
그리움도 가져가던 사람

 

자꾸만 흐릿해지는 정신으로
무엇을 찾은들
이제 내곁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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