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연가

마지막 용기

들마을 2007. 6. 24. 08:09

지금 들리는 것은 오직
기억 속에 머물다

떠나는 발소리뿐

아무리 낮아도
놓치고 싶지 않은 소리


그 소리를 통해
가슴의 문을 열었을 때
미처 몰랐던 슬픔이
내 안에 들어오는 순간

이제 새롭게 태어난

침묵이 고요를 지킨다

오랜 시간을 두고
뼈 속까지 파고든

감정의 소리는

혼자 기다린 고독


홀로 남은 슬픔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한없이 부풀려진 것을
더욱 깊고 투명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용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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