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에 잠긴 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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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연가
기억 속으로
들마을
2007. 9. 21. 14:38
잊혀진 마음길 따라
가을을 걷는다
내가 측은하고 미워진 날
바람이 불고
코스모스가 흔들리며
가을은 통곡한다
척박한 돌무더기 틈에서
흐릿해져 가는
하얗게 핀 기억꽃 한 송이
그 틈바구니에
추억 한 상 차려 놓고
쪼그리고 앉아
들어보는 보는
은밀한 속삭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삶을 잡아들고
떠나가는 저 기억들이
속죄하며 흔들리는
아픔을 참아내고 있다
사랑은
설명할 수 없는 것
설명할 필요도 없는 것
서 있던 모든 것들이 쓰러져도
그저 침묵하며
하얗게 하얗게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며
그렇게 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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