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거리에서...

들마을 2008. 5. 19. 11:50

가끔 메마른 입술을 적시며 묻는다..

기억하냐고?

물론, 나는 아직 기억하지.

어떻게 그 모든 것을 잊을 수가 있겠어....


언젠가, 너를 만나고 꾸었던 꿈과

설레임으로 기다리던 시간들..


갈등으로 힘들어 하던 순간들 속에서도

가슴을 전율하며 지나가던 감각들..


스쳐 지나가는 곳곳마다

물안개처럼 피어나는 순간들..,

가벼운 농담처럼 떠오르던 추억들..


늦은 밤, 어둠 속에서 흔들리던 불빛과

돌아오기 싫었던 발걸음..,


계속 뒤돌아보던 어둠 속의 풍경들에

지금도 선명한 네 모든 모습들...


천진난만한 소녀같이 낯설어

어쩔 줄 몰라 떨리던 작은 모습..


혼자 감당 못해 힘들어 흘렸던 눈물과

괜찮다고 말하면서 돌아서던 어깨를-


지금도 기억하냐고?

또 다시 묻는다.

물론, 나는 아직 기억하지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


결국 잊지 못하고

또 다른 기다림을 꿈꾼다는 것은

쓸쓸함을 받아들인다는 거야...


가끔 거리에서,

멍하니 사람들을 바라보면

내 마음에 닿는 차가운 느낌..


그 느낌으로 내 자신의 존재가,

새롭게 느껴지며


누군가가 많이 보고 싶을 땐,

그냥... 눈을 감는다...


뭐, 산다는 게 그런거야

인생이 그런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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