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봄의 단상

들마을 2008. 4. 30. 18:18
   처음 너를 만났을 때

   참 감동이었다.


   날렵하고 아담하고 참하고 청초하고

   뭐 대충  기타 등등 .....


   이 계절에 너를 담으며

   곳곳 마다 온통 너, 너, 너

   솔직히 너무 많은 흔적을 남길 만큼 정신이 없었지.


   너를 하나 둘 익히는 일이

   보통 힘든 게 아니었다.


   알듯하면서도 이해 못할 일들이

   왜 그리 많았던지 .....


   안다고 하면 또 다르고

   하나 알았다 하면 또 그게 아니고

   이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차츰 너를 놓고 갈등에 빠지곤 했었지...


   그런 너를 놓은 지

   벌써 세월은 2년이나 흘렀는데

   파일을 정리하다 한 쪽에 남겨진

   네 사진 파일 몇 장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정말 아니라고 했지만

   그렇게 너는 이미 까마득히 멀어져 있었어도

   네 앞에만 서면 나는 생각이 콱  막혔다


   그 때 그냥  그러려니 할 것을

   다 모르면 어떠나

   대충 알아도 그게 어딘데

   자꾸 만나고 부딪치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게

   어쩌면 더 진한 정이거늘 ...


   그래서 이때만 되면 나는 정말 많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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