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잊어주기까지...
/ 강 태민 /
이슥한 밤의 정적, 가느다란 호흡에
함께 섞인 신음소리 처량하다.
내 모든 기억은
왜 이렇게 슬퍼야만 하는지 모르겠다.
너를 잊어주기까지 나는
그리움을 모르는 이 아니었는데...
서로 반쪽이라는 걸 알면서
이별을 해야 하는 나는
꿈속에서도 울었다.
잊어야만 하는데
결코, 너를 잊어줘야만 하는데
너를 잊어주기까지
울고 또 울어도
깨진 유리잔엔 흔적 없을 눈물뿐이다.
반쪽으로 살아야만 하는 생에
세상의 인연들은 참으로 요란했다.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다면
내 심장에 고인 눈물
말려버리고 싶다.
내 심장을 차라리,
깨뜨려버리고 싶다.
결국 사라지고 말
미숙하기 이를 데 없는
나의 사랑을 증오한다.
너를 사랑해서 정말 미안했다.
너를 잊어주기까지 나는
꿈속에서도 울었다.
낯선 재회 (Passacalia).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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