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글을 옮기며 긴 하루를 다 보내고 바닷가에 멈춰 선 노을 같이 여전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홀로 서있는 내 마음들을 보고 있다. 아련한 기억들 사이로 흘러간 내 마음들이 순한 바람처럼 뉘어지고 남겨진 갈등과 미련들은 나직이 숨을 고른다. 돌아보면 어느 것 한 가지도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건만... 내 가슴 속에서 빛나던 날들은 돌아눕고 불꽃처럼 타오르던 열정은 제풀에 지쳐 허우적거리며 힘겨운 날개 짓을 한다. 찬란한 빛으로 아롱대던 이슬방울처럼 그냥 떠나버리던 날 맥없이 무너져 버리던 하늘 다시 돌아가라면 다시 갈 수 없는 마디마디 솟아난 아픈 기억의 옹이들이 툭툭 불거져 가슴 아리는 아픔 차마 놓을 수 없는 아픔이었지만 부서진 기억의 내 분신의 조각들을 모으며 깊어진 침묵 속에서 내 삶의 진한 향기를 찾아 이곳에 내 안식처를 만든다.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그저 저 노을처럼 고운 옷 입고 찾아 왔다가 사라진 외로움에 뒤척이던 눈물 깊은 마음을 굽어보며 어제와 내일을 홀로 울고 홀로 웃을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