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마음 뒤안길을 걸으며..

들마을 2008. 8. 13. 14:49
 

며칠 동안 글을 옮기며

          긴 하루를 다 보내고 바닷가에 멈춰 선 노을 같이

          여전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홀로 서있는 내 마음들을 보고 있다.


          아련한 기억들 사이로 흘러간 내 마음들이

          순한 바람처럼 뉘어지고

          남겨진 갈등과 미련들은 나직이 숨을 고른다.


          돌아보면 어느 것 한 가지도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건만...


          내 가슴 속에서 빛나던 날들은 돌아눕고

          불꽃처럼 타오르던 열정은

          제풀에 지쳐  허우적거리며 힘겨운 날개 짓을 한다.


          찬란한 빛으로 아롱대던 이슬방울처럼

          그냥 떠나버리던 날

          맥없이 무너져 버리던 하늘


          다시 돌아가라면 다시 갈 수 없는

          마디마디 솟아난 아픈 기억의 옹이들이

          툭툭 불거져 가슴 아리는 아픔


          차마 놓을 수 없는 아픔이었지만

          부서진 기억의 내 분신의 조각들을 모으며

          깊어진 침묵 속에서 내 삶의 진한 향기를 찾아

          이곳에 내 안식처를 만든다.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그저 저 노을처럼

          고운 옷 입고 찾아 왔다가 사라진

          외로움에 뒤척이던 눈물 깊은 마음을 굽어보며

          어제와 내일을 홀로 울고 홀로 웃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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