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야 할 시간을 놓친 뒷모습은 쓸쓸하다.
사람이어도...
마른 가지에 매달린 낙엽도...
가슴 한 구석에 남은 마음도...
서성거리는 모습...
아직도 마른 잎처럼 매달려
약속도 없는 기다림에 흔들리고 있는 마음은
언제나 제 모든 것을 버리고 비우며
깃털처럼 가볍게 떠날 수가 있을런지...
지워도 지워도 남겨지는
끝없는 기다림을 안고 사는 남자의 마음은 힘들다.
한 잎 지워낸 자리에
다시 돋아나는 두 잎...세 잎....
그래도 이 시간들이 지나면
조금씩 조금씩 잦아들 것이라는 생각들에...
미련을 가지고
밀려나가는 저 물결 같은 세월 따라
떠나보내고 싶다.
언젠가 기억의 모퉁이 돌아서면
가슴 아팠던 뒷모습은 한 컷도 남기지 않고
영영 그렇게 떠나가고 없으리라....
흔들리던 불빛
흔들리던 도시
흔들리던 마음
흔들리는 모든 것들을 끌어안고
흔들리며, 흔들리며 멀어지는 세월...
유유히 흘러가는 물결에
마음을 실어
흔들 흔들 떠나보내다 보면
저 멀리 어디쯤
내 젊은 날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저장된 시간들이 있을 것이다.
그 거리가
그 시간들이
그 그리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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