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자리

궁합....

들마을 2009. 1. 9. 13:48

 

우리는 서로 호흡이 잘 맞고 잘 어울리면

흔히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

 

궁합은 참 재미있는 표현으로

흔히 남녀간의 성적인 관계를 표현하는 의미도 강하지만

사람들 사이의 관계뿐만 아니라

음식, 일, 옷, 우리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해

한 사물이 다른 사물과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만들 때도

흔히 쓰는 말이다.

 

대부분 오랜 경험을 통하여 검증된 관계를 말하기 때문에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법칙을 따르면

크게 잘못될 일은 없다고는 하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는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어서

속궁합, 겉궁합하며 세분해 나누기도 한다.


실재로 전혀 성격이 정반대로 달라서

보기만 하면 삐그덕거리며 으르렁대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며 어우러져

찰떡궁합이라며 부러움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궁합이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객관적이거나 절대적인 것도 아니고 

또 영원불변한 것은 아니어서

대부분 그저 대충 경험에 따라 그러려니 하는

믿음을 바탕으로 유행이거나 상대적인 단편이어서

상황에 따라 틀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상에 통용되는

가장 안전하고 편한 법칙과 공식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시선에서 자신을 감출 수 있는 방편일 때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전혀 걸맞지 않은 것을 취해도

새로운 발상이라며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전혀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나 선택을 했다며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수군거리기 때문이다.


어째든 궁합에 맞혀 따르고 안 따르는 문제는

각자 자신의 소신 문제이다.


궁합이라는 것이

용감한 자는 새로운 궁합을 창조할 수 있고

소심한 사람은 기존의 궁합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하니까...

 

어째든 궁합이라는 이름으로 편견을 갖지 말자.

처음엔 걸맞지 않는 것 같아도

같이 어울려 살고 부딪치다 보면 어우러질 수 있으니까


세상에 살면서 모든 부분에서

누구하고나 궁합이 딱 맞을 필요는 굳이 없지만

어느 누구하고도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삐그덕 거림며 견원지간처럼 살지는 말자

정말 그런다면 모진 사람으로 힘들게 살 수도 있다.

 

살면서 어우러지면서 길들여진다는 것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고 탁월한 생존 전략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내 주위의 모든 것들과

찰떡궁합까지는 아니어도

늘 주변과 잘 어우러지며 모나지 않게 살아가고 싶다


가만있자

그럼 누가 나랑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걸까?

더 나이 들기 전에 찰떡 궁합들이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후연/ 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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